李 대통령 “물리적으로 가능한가”…새만금 5GW 태양광 계획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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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태양광 5기가와트(GW) 달성의 현실성을 거듭 질문하며 사업 전반을 재점검했다. 수치 중심의 목표 설정보다 실제 공간과 물리적 조건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제공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수상 태양광을 중심으로 발전 용량을 5G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물리적으로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30년 안에 가능하다”고 답하자, 대통령은 “어디에 그렇게 공간이 있느냐”며 곧바로 되물었다.
김 청장은 기존 수상 태양광 2.1GW의 효율을 높이고, 배수 부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 중인 유휴부지를 활용해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동일 면적에서 효율을 높여 발전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냐”며 전제를 확인한 뒤, “현재 계획된 3GW에서 2GW를 더 확보할 수 있는지 물리적으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질문은 반복됐다. 이 대통령은 “절대적인 면적이 부족해 보이는데, 이 좁은 새만금 구역 안에서 가능한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 목표 수치보다 입지와 공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먼저 검증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청장은 그동안 활용되지 않은 유휴부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들어 계획의 가능성을 유지했다.
이날 문답은 단순한 기술적 검토를 넘어 새만금 재생에너지 전략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받아들여진다. 목표 용량을 먼저 설정한 뒤 공간과 실행 방안을 맞추는 방식이 아닌, 실제 가능한 범위부터 설정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새만금 개발 정책 전반에 대해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채 반복적으로 변경돼 왔다”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정리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새만금을 RE100 산업단지와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 역시, 선언적 목표보다 물리적 조건과 실행 계획에 대한 정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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