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만드는 철길’...선로 위 태양광 발전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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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철도 선로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철도 태양광 발전사업’을 국내 최초로 실증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산업부가 주관한 ‘제3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승인되면서 본격화됐다.
철도 태양광 발전사업은 카펫트형 태양광 패널을 선로 위에 깔아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새로운 개념의 재생에너지 모델이다. 실증은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100m 구간에서 시작되며, 시험운행을 통한 안전성 검토를 거친 뒤 전국 폐철도 구간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그동안 현행 ‘전기설비기술기준’과 ‘한국전기설비규정’에 철도 태양광 패널 관련 세부 기준이 없어 사용전 검사와 정기검사 등 절차 진행이 불가능했다. 위원회는 이번 실증사업이 철도와 태양광을 융합한 신사업으로서 유휴 공간 활용과 친환경 전력 생산 측면에서 혁신성을 갖췄다고 평가해 실증특례를 허용했다. 다만 태양광 발전설비 법령 준수, 열차 상황에 적합한 지표 설정, 진동·충격을 반영한 구조계산서 작성 등 조건 이행을 전제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실증을 통해 철도부지 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유형의 태양광 설비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승인된 규제특례는 시대착오적 규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개선한 의미가 있다”며 “현장의 규제 애로를 최대한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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