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온실 가스 배출, 2024년 6억9천만톤… 2% 감축 그쳐. 목표 달성엔 매년 3.6% 감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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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대가 우리 나라 온실가스 감축을 견인했으나, 목표 달성까지는 긴 여정이 남아 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최민지)는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6억 9,158만톤으로 집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419만톤(2%) 감소한 수치다. 감소세는 유지됐으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3.6% 이상 감축이 필요해 보다 가파른 탈탄소 전환 노력이 요구된다.
이번 추산은 파리협정에 따른 2006년 IPCC 지침과 1996년 지침을 병행 적용했으며 NDC 이행 점검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전환 부문의 배출량 변화가 전체 수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전환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 1,834만톤으로 전년 대비 5.4% 줄었다. 전력 사용량이 1.3% 증가했음에도 석탄 발전량이 9.6% 감소한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8.6%, 원전 발전량은 4.6% 늘어난 결과다. 전력 생산의 구조 변화가 곧바로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한국전력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2~2024년 사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과 발전비중은 꾸준히 확대됐다. 이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민간의 투자 확대로 뒷받침된 것으로 석탄 중심의 발전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산업 부문에서는 생산량 증가와 에너지 효율 개선 지연으로 배출량이 소폭 늘었고 건물과 수송 부문 역시 에너지 수요 관리 한계로 감축 폭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석유화학·정유 업종은 오히려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전환 부문에서의 성과를 일부 상쇄했다.
온실가스를 흡수·저장하는 산림 부문은 산불 피해 감소와 산지전용 축소에 힘입어 흡수량이 4,016만톤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흡수원 확대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산업·수송 등 고배출 부문에서의 구조적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최근의 배출 감소는 경기 둔화와 기후 요인도 작용했으나, 재생에너지 확대와 발전구조 변화가 실질적 감축에 기여했다”며 “2030년 NDC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대폭 확대와 함께 모든 부문의 탈탄소 노력이 가속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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