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마을’ 구양리, 매달 1천만 원 벌어 주민 복지에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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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시 구양리가 공동 태양광 발전을 통해 안정적인 마을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7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농촌 마을은 농지와 창고 지붕, 주차장 등 총 6곳에 1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 발전 설비는 개인 소유가 아닌 마을 주민 공동 자산으로 조성됐다. 주민들이 저리 융자를 함께 받아 지난해 4월 준공한 뒤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며 매달 약 1천만 원의 순수익을 거두고 있다. 해당 수익은 전액 주민 복지에 활용된다.
마을은 고령층 이동 편의를 위해 ‘행복버스’라는 공용 승합차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재래시장, 노인대학 등의 이동이 어려웠던 고령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마을회관에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리장을 마을 주민 중에서 채용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더했다.
이 사업은 태양광 설비가 외부 자본에 의해 농촌 지역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마을 주민들은 지역 자원과 수익 구조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공동 투자 방식을 선택했고, 이후 복지 확대와 공동체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구양리는 향후 발전소 규모를 늘려 명절 지원금, 난방비 지원 등 추가 복지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도 이 같은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해 2030년까지 이른바 ‘햇빛소득마을’을 500곳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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