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수입 공급망 구멍... 한국, 메탄 배출로 매년 5.3조 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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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화석연료 수입 공급망에서 새어 나가는 메탄과 이로 인한 기후피해로 연간 약 5.3조 원(35.1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비용을 매년 이중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은 ‘보이지 않는 메탄 배출, 드러나는 경제적 비용과 연료가치’ 이슈브리프를 발간하고, 한국이 소비하는 화석연료의 해외 채굴 및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의 경제적 손실규모를 공개했다.
수입 화석연료 공급망 메탄 배출, 국내 전체 배출량 뛰어넘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3.7%(총 수입액 약 243조 원)에 달하며, 원유·가스·석탄을 수입하는 해외 공급망 상류(Upstream) 1부문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은 연간 1701kt-CH₄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국내 전체 메탄 배출량(1223kt-CH₄)을 상회하고, 국내 에너지 부문 메탄 배출량(175kt-CH₄)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료별로는 원유 수입 관련 배출이 915kt-CH₄(53.8%)로 가장 많았으며, 석탄 497kt-CH₄(29.2%), LNG 289kt-CH₄(17.0%) 순으로 나타났다.
버려지는 연료가치 1.71조 원… 서울시 가정용 도시가스 1.1년 치 낭비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이 공급망에서 누출되는 것은 단순한 온실가스 배출을 넘어 실질적인 자원 손실을 의미한다. 누출된 메탄의 연료가치를 2024년 한국 LNG 평균 수입가격(12.11달러/MMBtu)으로 환산한 결과, 연간 약 1.71조 원(11.3억 달러)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잘 관리하여 누출 메탄을 막았다면 이 정도 가치의 메탄을 더 사용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시 전체 가정에서 1.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도시가스 양(약 25.5억m³)에 해당하며, 16만m³급 LNG 운반선 27척을 채울 수 있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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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입 화석연료 업스트림 메탄 누출에 해당하는 에너지 및 경제적 손실 규모. 기후솔루션 제공.
메탄이 부른 폭염 피해, 연간 3.59조 원… 기후피해 비용까지 전가
메탄 배출은 기후위기를 가속화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국내 배출량과 수입 공급망 배출량을 합산해 폭염 손실계수를 적용한 결과,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 비용만 연간 약 3.59조 원(23.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홍수·가뭄·태풍 등 다른 기후재난을 제외하고 폭염 피해만을 산정한 보수적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피해 규모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4년 한국의 연평균기온은 14.5°C로 1973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열대야일수(24.5일) 역시 평년의 3.7배에 달해 37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메탄 감축은 산업 규제 아닌 낭비 줄이는 실용적 대응책
보고서는 한국의 메탄 관리가 단순히 국내 배출량을 집계하는 수준을 넘어 해외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석유·가스·석탄 수입 기업의 공급망 메탄 배출량 투명 공시 ▲글로벌 공급망을 포함한 메탄 관리 목표 및 조달 기준 수립 ▲해외 생산기업 대상 측정·보고·검증(MRV), 누출 탐지 및 보수(LDAR), 플레어링(불꽃 방출) 감축 요구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후솔루션 조정호 메탄팀 연구원은 “온실가스 관리를 단순히 기업에 새로운 부담을 지우기 위한 규제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이 수입하는 에너지에 대해 생산부터 운송, 소비에 이르는 각 단계의 배출량을 가시화하고, 그 정보를 경영 및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자원의 손실을 줄이고, 공급망의 위험을 억제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등의 피해를 경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메탄 배출 관리는 기후 정책과 에너지 정책을 연계하여 에너지 안보와 경제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경제성과 실효성을 겸비한 정책 수단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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