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력시장서 가스발전 비중 5년 연속 하락…태양광 성장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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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력시장에서 가스발전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는 신규 전력 수요를 대부분 흡수하며 전력시장 구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가 9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전력믹스에서 가스발전 비중은 21.8%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23.9%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한 수치로, 가스발전 비중이 5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발전량 자체는 소폭 증가했지만 성장 속도는 크게 둔화됐다. 2025년 가스발전 증가량은 38TWh에 그친 반면 태양광 발전 증가량은 636TWh를 기록해 가스발전보다 약 17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태양광은 지난해 전 세계 신규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75%를 담당한 반면 가스발전 기여도는 약 5% 수준에 머물렀다.
엠버는 124개 가스발전 국가 가운데 61개국이 이미 가스발전 정점을 지나 감소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G7 국가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 정세 변화가 가스 의존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최근 중동 지역 갈등에 따른 LNG 시장 불안도 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말고자타 비아트로스-모티카 엠버 선임 전력 분석가는 "재생에너지는 연료 가격 충격과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비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다"며 "가스가 과거처럼 전력 시스템 확대의 기본 연료 역할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 가스발전국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은 2025년 전 세계 가스발전량의 26%를 차지했으며 지난 10년간 세계 가스발전 증가를 주도한 국가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스 의존도를 유지한 채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가스발전 비중은 2010년 12.6%에서 지난해 2.3%까지 낮아졌고, 브라질은 2014년 정점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역시 대규모 전력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스발전 비중은 약 3% 수준에 머물렀다.
엠버는 최근의 에너지 위기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에서 생산 가능한 청정전력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며, 세계 전력시장이 점차 '피크 가스(Peak Gas)'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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