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은 늘 갈등을 부른다”는 통념 흔들린 美 연구…“대부분 사업은 큰 충돌 없이 추진” > 업계동향

본문 바로가기

업계동향

“태양광은 늘 갈등을 부른다”는 통념 흔들린 美 연구…“대부분 사업은 큰 충돌 없이 추진”

profile_image
정운 기자
12시간 31분전 0

본문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상당수가 실제로는 지역사회와 큰 갈등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태양광 갈등 확산’ 프레임과는 다른 결과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연구진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11월 사이 상업 운전에 들어간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686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업의 56%가 ‘갈등 없음’ 또는 ‘갈등 낮음’ 수준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반면 높은 수준의 갈등이 확인된 사례는 19%에 그쳤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너지 연구 및 사회과학(Energy Research & Social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뉴스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시위’, ‘소송’, ‘반대’ 등 갈등 관련 표현 빈도를 분석해 사업별 갈등 수준을 계량화했다.


연구를 주도한 주니퍼 카츠(Juniper Katz)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뉴스에서는 태양광 갈등 사례만 반복적으로 노출됐지만 실제 전국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갈등 규모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2af25fe9e4e4cbd37620aa0b2b4dec48_1779945881_2464.png
주니퍼 카츠(Juniper Katz)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공공정책학과 교수. 해당 대학 홈페이지.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인허가 구조와 갈등 수준 간의 관계다. 연구진은 주(州) 단위 허가 체계를 적용한 프로젝트가 지방정부 중심 또는 혼합형 인허가 체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갈등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발전 규모가 커질수록 갈등 가능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 성향과 태양광 반대 사이에서도 뚜렷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업지 인근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과 태양광 반대 수준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풍력 발전 관련 연구에서 제기됐던 ‘고소득·진보 성향 지역일수록 재생에너지 반대가 강하다’는 분석과도 다른 결과다.


미국 내 전력 수요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갈등의 실제 규모와 원인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는 작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신규 발전설비의 61%는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이었다. 태양광이 이미 미국 신규 전력 공급의 핵심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주정부 허가 체계의 우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역 주민 참여 구조와 사업 수용성,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재생에너지 갈등이 실제보다 과장돼 소비되는 현상에도 질문을 던진다. 일부 갈등 사례는 전국 단위 뉴스로 반복 노출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수 사업이 비교적 조용하게 승인되고 건설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갈등 사례의 가시성’과 ‘실제 갈등의 빈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8 건 - 1 페이지

열람중“태양광은 늘 갈등을 부른다”는 통념 흔들린 美 연구…“대부분 사업은 큰 충돌 없이 추진”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상당수가 실제로는 지역사회와 큰 갈등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태양광 갈등 확산’ 프레임과는 다른 결과다.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연구진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정운 기자 12시간 31분전 17

금년 4월 풍력·태양광을 이용한 전기 생산, 사상 처음으로 가스 발전 추월…세계 전력시장 전환점 도달

세계 전력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 올해 4월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처음으로 가스 발전을 넘어섰다. 풍력·태양광 발전 비중은 세계 전력의 22%를 기록했고 가스 발전은 20%에 머물렀다. 발전량 기준으로는 풍력·태양광 531TWh, 가스…

정운 기자 2026.05.25 29

중국 태양광 수출 68GW 사상 최대…한국, 6개월 이내 수입 증가 국가에 포함

2026년 3월 중국의 태양광 수출이 68GW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수출은 전월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2025년 8월 기존 최고치보다 약 49%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수출 규모는 스페인 …

정운 기자 2026.04.29 142

중국, ‘에너지 요새’ 시험대 통과…오일 쇼크 속 전략 효과 확인

중국이 중동발 원유 공급 충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에너지 전략이 실제 효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이 지난 10여 년간 구축…

정운 기자 2026.04.22 148

유럽 재생에너지 120GW ‘계통 미연결’ 위기…전력망 병목이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부상

유럽 전역에서 송배전망 용량 부족으로 인해 120GW 이상의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가 계통에 연결되지 못할 위험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망 병목이 기술적 문제가 아닌 에너지 안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분석에 따르…

정운 기자 2026.04.02 162

세계 태양광·풍력 설비 814GW 신규 추가…에너지 시장 구조 전환 가속

2026년 3월 20일 기준,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Ember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에서 신규로 설치된 태양광 및 풍력 설비 용량은 814GW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96GW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

정운 기자 2026.03.26 158

앱테라, 태양광 전기차 첫 검증 조립라인 차량 생산…하루 약 42Km 태양광 주행

미국 태양광 전기차 기업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가 검증용 조립라인에서 첫 차량 생산을 완료하며 상업 생산 준비 단계에 진입했다. 회사는 시험과 인증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앱테라는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칼즈배드 본…

정운 기자 2026.03.07 220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 태양광 PPA 체결…연간 전력 20% 재생에너지 전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헝가리 생산공장의 전력 조달 구조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한다. 회사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기업과 10년간 총 430GWh 규모의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태양광 전력 공급을 받기로 했다.이번 계약을 통해 헝가리공장은 매년 약 43G…

박담 기자 2026.02.22 178

EU 전력 전환, 2025년 첫 분기점…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화석연료 추월

유럽연합(EU)의 전력 부문 에너지 전환이 2025년을 기점으로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발전을 넘어섰으며 재생 에너지가 EU 전체 전력 생산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인 Emb…

정운 기자 2026.01.28 229

증치세 환급 폐지에도 중국산 가격 우위 유지 예상…한국엔 ‘조건부 기회’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및 배터리 제품에 적용해 온 수출증치세 환급 제도를 폐지한다.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은 2026년 4월 1일부터 태양광 전지와 모듈, 관련 부품 등 249개 품목의 수출증치세 환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배터리와 일부 부품은 환급률을 단계적으…

정운 기자 2026.01.25 499

중국 태양광, 원가 압박에 가격 인상…은값 급등·수출세 환급 종료 겹쳐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출 세제 변화의 이중 부담 속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저가 공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 태양광 산업의 가격 구조가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가격 인상의 직접적 배경은 은 가격 급등이다. …

정운 기자 2026.01.17 332

[정운의 글로벌 리포트] ESS와 함께 질주하는 미국 태양광 발전…한국은?

미국의 최근 전력통계는 우리보다 반 발짝 앞서 미래를 살펴보는 창 같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전기를 얼마나 생산하느냐보다 전기를 어떻게 저장하고 이동시키느냐가 에너지 경쟁력의 기준이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태양광 발전은 이제…

정운 기자 2025.12.03 263

일본 태양광 모듈 출하량 1.28GW…주택용 수요 폭발이 견인

일본의 2025회계연도 1분기 태양광 모듈 출하량이 1.28GW로 집계됐다. 일본 태양광에너지협회(JPEA)가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특히 주택용 설치가 126% 급증하면서 전체 출하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 점유율에…

정운 기자 2025.11.25 269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