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은 늘 갈등을 부른다”는 통념 흔들린 美 연구…“대부분 사업은 큰 충돌 없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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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 상당수가 실제로는 지역사회와 큰 갈등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태양광 갈등 확산’ 프레임과는 다른 결과다.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연구진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11월 사이 상업 운전에 들어간 미국 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686개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업의 56%가 ‘갈등 없음’ 또는 ‘갈등 낮음’ 수준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반면 높은 수준의 갈등이 확인된 사례는 19%에 그쳤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에너지 연구 및 사회과학(Energy Research & Social 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뉴스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서 ‘시위’, ‘소송’, ‘반대’ 등 갈등 관련 표현 빈도를 분석해 사업별 갈등 수준을 계량화했다.
연구를 주도한 주니퍼 카츠(Juniper Katz)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공공정책학과 교수는 “뉴스에서는 태양광 갈등 사례만 반복적으로 노출됐지만 실제 전국 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갈등 규모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니퍼 카츠(Juniper Katz)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 공공정책학과 교수. 해당 대학 홈페이지.
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인허가 구조와 갈등 수준 간의 관계다. 연구진은 주(州) 단위 허가 체계를 적용한 프로젝트가 지방정부 중심 또는 혼합형 인허가 체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갈등 수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발전 규모가 커질수록 갈등 가능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치 성향과 태양광 반대 사이에서도 뚜렷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업지 인근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과 태양광 반대 수준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풍력 발전 관련 연구에서 제기됐던 ‘고소득·진보 성향 지역일수록 재생에너지 반대가 강하다’는 분석과도 다른 결과다.
미국 내 전력 수요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갈등의 실제 규모와 원인을 보다 정교하게 이해하는 작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신규 발전설비의 61%는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이었다. 태양광이 이미 미국 신규 전력 공급의 핵심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주정부 허가 체계의 우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역 주민 참여 구조와 사업 수용성, 장기적인 사회적 비용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재생에너지 갈등이 실제보다 과장돼 소비되는 현상에도 질문을 던진다. 일부 갈등 사례는 전국 단위 뉴스로 반복 노출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상당수 사업이 비교적 조용하게 승인되고 건설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갈등 사례의 가시성’과 ‘실제 갈등의 빈도’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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