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너지 요새’ 시험대 통과…오일 쇼크 속 전략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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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중동발 원유 공급 충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중국의 에너지 전략이 실제 효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은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이 지난 10여 년간 구축해온 에너지 안보 체계가 이번 위기에서 시험대에 올랐으며,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화석연료 비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왔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설비는 세계 최대 규모로 확대됐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신규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석유 수요를 구조적으로 줄이고 있다. 여기에 석탄 기반 전력과 자국 내 에너지 생산을 결합해 산업 전반을 전력 중심으로 전환한 점도 외부 충격 완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 비축 전략도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중국은 분쟁 이전부터 수출을 늘리며 원유 재고를 약 13억 배럴 수준까지 확보했고, 이는 약 3개월 사용량에 해당한다. 위기 발생 이후에도 중국 내 연료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필요 시 비축유 방출과 가격 통제를 통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다만 구조적 한계도 남아 있다. 중국은 전체 에너지의 약 15%만 수입에 의존하지만, 원유는 여전히 70%, 천연가스는 약 4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는 여전히 노출돼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간접적 충격도 이미 경제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위기는 중국의 에너지 전략 방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CNN은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전기화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체계를 구축한 반면, 미국은 최근 관련 정책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며 양국 간 에너지 전략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정책 차이를 넘어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주도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풍력 설비 등 이른바 ‘그린 기술’ 수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불안이 심화될수록 각국의 에너지 자립 수요가 커지고, 이에 따라 중국 기술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위기는 중국에 단순한 방어를 넘어 새로운 시장 확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이번 오일 쇼크는 에너지 정책의 방향이 단기 대응을 넘어 산업 구조와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은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중심의 체계로 충격을 흡수했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생산 능력은 외부로 확장될 준비를 마쳤다. 에너지 안보 전략이 곧 산업 전략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한층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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