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탈핵'..동아시아 최초 원전 없는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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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탈핵했다, 이제 한국이 나아갈 차례”
2025년 5월 17일, 대만의 마지막 핵발전소인 마안산 제3원전 2호기의 운영이 종료되며 대만은 동아시아 최초로 ‘운영 중인 원전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제21회 반핵아시아포럼(NNAF)이 열리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한 한국 참가단은 탈핵을 이룬 대만의 성과를 환영하며, 한국 사회에 조속한 탈핵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시아 13개국 활동가들과 함께한 포럼, 대만의 탈핵과 민주주의 경험 공유
반핵아시아포럼(NNAF)은 아시아 각국의 반핵활동가들이 모여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연대하는 국제 네트워크로, 1993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되어 올해로 32년째를 맞는다. 올해 포럼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5월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한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튀르키예 등 13개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아시아 탈핵운동 사례 공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기후위기 대응 등 주제별 심화 세미나 ▲청년 교류와 전시 프로그램 등의 주제로 열리고 있다. 포럼 참가자들은 17일 밤 대만 타이베이 시내에서 열린 ‘탈핵 국가의 밤’ 집회에 참석했다. 당일 집회에는 대만 시민들의 축하 공연, 지난 40년 동안 대만시민이 일궈온 탈핵운동을 회고하는 각계의 발언이 이어지며 탈핵의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타이파워의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마안산 제2 핵발전소는 5/17 오후 1시 경부터 발전량을 줄이기 시작해, 오후 10시 경 가동을 중지해 발전량 0%를 기록했다. 집회 참가자들 대만 핵발전소 발전량 수치가 ‘0’으로 향해가는 흐름을 함께 지켜보며 연신 환호하기도 했다.
한국 참가단, 현지 퍼포먼스와 성명 발표… 대선 공약에 탈핵 포함 촉구
한국에서는 9개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인이 함께 구성한 25명의 참가단이 이번 포럼에 참여했다. 한국 참가단 또한 5.17 야간집회에 참석해 대만 타이파워 빌딩 앞에서 “대만 탈핵을 함께 기념하고, 한국의 조속한 탈핵을 촉구”하는 대형현수막 펼침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만의 탈핵은 민주주의의 성과이며, 기후위기 시대에 아시아 지역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상황에 대해선 “탈핵을 선언했던 한국은 이제 그 약속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핵산업 진흥을 국가 과제로 삼고 민주주의조차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원자력 생태계를 언급하는 제1야당의 태도 역시 우려스럽다”며, “다가올 대선에서 탈핵과 기후정의가 중심 의제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참가단은 성명을 마무리하며 “구시대의 핵발전 정책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이제 한국도 탈핵으로 정의로운 전환을 선택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방문 이후 21일 포럼 공식 종료, 5월 29일 국내 보고회 예정
포럼은 오는 5월 21일까지 계속되며, 18일부터 20일까지는 참가자들이 대만 내 주요 원전 부지(마안산, 진산, 룽먼)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25년 반핵아시아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는 공식 마무리된다.
한편, 한국 참가단은 포럼 종료 후 5월 29일 서울에서 ‘대만 NNAF 보고회’를 열고, 대만 탈핵의 교훈과 이번 포럼의 주요 내용을 한국 사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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