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주도 태양광 붐…파키스탄, 글로벌 에너지 전환 선두로 > 업계동향

본문 바로가기

업계동향

민간 주도 태양광 붐…파키스탄, 글로벌 에너지 전환 선두로

profile_image
박담 기자
2025-04-14 15:07 0

본문

파키스탄, 글로벌 태양광 시장 급부상…경제위기 속 놀라운 성장


2024년 말 기준, 파키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패널을 수입한 국가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영국의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2025 글로벌 전력 리뷰'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지난해에만 17기가와트(GW)의 태양광 패널을 수입하며 글로벌 주요 태양광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정부의 대규모 프로그램이나 유틸리티 중심의 정책이 아닌, 주택과 소규모 상업시설 등 민간 부문에서 전기요금 상승과 잦은 정전에 대응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태양광 설치를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Renewables First의 무함마드 무스타파 암자드(Muhammad Mustafa Amjad)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번 태양광 붐을 두고 "비효율적인 전력 공급망과 불안정한 전기 공급으로 인해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태양광을 선택한 구조적 변화"라며, "태양광이 빠르게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기존의 전력망은 이 새로운 현실에 맞춰 대폭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라치의 에너지 전문가 우바이드 울라(Ubaid Ullah)는 "위성사진을 보면 파키스탄의 도시 지붕들이 모두 푸른색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번 성장이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실질적 대안으로서의 태양광 기술의 효용성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파키스탄의 이번 성장은 기후 정책이나 국제 금융지원과 같은 글로벌 트렌드와는 달리, 순전히 시장의 논리와 지역적 필요성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계획이나 규제 없이 빠르게 확산되는 태양광 발전이 기존 전력망 운영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겨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낮 동안 자가발전으로 전력을 해결하고 밤에만 기존 전력망을 사용하는 방식은 전력 회사의 재정 기반을 위협하고, 저녁 피크 시간대의 전력망 부하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엠버 보고서는 "빠른 분산형 성장과 함께 현대화된 시스템 계획 및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인 전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임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의 사례는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전환이 부유한 나라나 고배출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제성이 충분히 확보되고 진입장벽이 낮을 때, 에너지 전환은 정책의 속도를 넘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무스타파 암자드는 "이번 파키스탄의 사례는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민간 중심의, 시장 주도형 에너지 전환 모델을 제시한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배터리 저장장치 역시 태양광과 같은 궤적을 따라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 화석연료 비확산조약 이니셔티브(Fossil Fuel Non-Proliferation Treaty Initiative)의 전략 자문 하르지트 싱(Harjeet Singh)은 "파키스탄 사례는 태양광 에너지가 단순히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합리적인 선택임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278212fd49bfc2418d5c4c868a20d32d_1744610768_7989.jpeg파키스탄 최근 3년 태양광 패널 수입 용량. 출처 : Ember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 건 - 1 페이지

[정운의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태양광 시장, 미국·중국 성장 속 유럽 둔화와 중동 확장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각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반면, 유럽은 보조금 삭감과 전력망 과잉으로 주춤하고 있다. 중동은 대형 프로젝트와 신규 플랫폼을 통해 본격적인 재생에너지 확산에 나섰으며, 아시아 …

정운 기자 2025.08.22

OCI홀딩스, 美 텍사스 100M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

- 자회사 OCI Energy, 사반치 리뉴어블스에 럭키 7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 완료-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댈러스 북동부의 홉킨스 카운티에 개발 예정OCI홀딩스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태양광 자회사 OCI Energy가 사반치 리뉴어블스와 10…

이지영 기자 2025.08.19

[정운의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태양광 산업, 미국 성장 둔화 속 지역별 온도차 뚜렷

2025년 8월 둘째 주,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산업 동향에서 성장과 제약이 교차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은 정책 변수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아시아 일부 국가는 기존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청정에너지 신규 설비 용량 증가는 올해 7%로, 최근…

정운 기자 2025.08.15

미국, 태양광 패널 반덤핑 조사 확대…한국 태양광 북미 시장 수혜 전망

미국 정부가 태양광 패널 시장에 대한 무역 규제를 한층 강화하며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이 기존 관세…

박담 기자 2025.08.14

한-베트남, 청정에너지·태양광 협력 강화… 11건 MOU 체결

김민석 국무총리는 8월 1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청정에너지와 전력망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또 럼(To Lam) 베트남 당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박담 기자 2025.08.13

[글로벌 이슈 리포트] 미국·중국·독일·일본… 세계 태양광 판도 속 한국의 선택

세계 태양광 산업이 각국의 정책, 기술, 시장 상황에 따라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이번 주 흐름만 봐도, 미국은 정책 축소로 수요 위축 경고가 나오고, 중국은 초고속 성장의 그늘에 공급 과잉이 드리운다. 독일은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유럽 전체는 10년 만에 처음 역성장…

정운 기자 2025.08.08

한국동서발전, 요르단과 그린수소 기술기반 구축 기술교류회 개최 -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 요르단과 그린수소 기술기반 구축 기술교류회 개최- 그린수소 기술개발 및 사업추진 현황 공유한국동서발전(주)(사장 권명호)는 6일(수) 그린수소 연구개발(R&D) 클러스터에서 열린‘그린수소 기술 기반 구축을 위한 역량강화 기술교류회’를 통해 요르단 정부 관계자…

이지영 기자 2025.08.06

유럽 시민, 기후변화에 여전히 우려…정부 신뢰는 낮아져

– 유럽 5개국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기후대응은 필요하지만, 정부가 해결할 것이라 믿지 않아”– 기후 우선순위 여전…‘적응’ 선호 늘고, 정치 냉소감이 회의론 확산시켜2025년 6월 30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25-12호에 따르면, …

박담 기자 2025.06.30

[태일루의 시선]“원전은 끝났다”를 고집하는 나라 – 독일의 뚝심

정치는 한 번 내뱉은 말을 얼마나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가의 예술이다. 독일은 2011년 후쿠시마를 본 순간, 원자력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그리고 2025년 오늘, 그 약속을 아직도 지키고 있다. 원전 재개 안건이 독일 의회에서 다시 부결되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찬…

태일루 기자 2025.06.07

한수원, 재생에너지 자원 풍부한 타지키스탄 정부 관계자 등 한국수력원자력 방문

- 재생에너지 자원 풍부한 타지키스탄과 협력 기초타지키스탄 에너지수자원부와 주요 에너지 기관 관계자 등 9명이 29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 본사를 방문했다. (사진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전력난을 겪는 타지키스탄 수그, 고…

이지영 기자 2025.05.31

대만 '탈핵'..동아시아 최초 원전 없는 나라로..

“대만은 탈핵했다, 이제 한국이 나아갈 차례”2025년 5월 17일, 대만의 마지막 핵발전소인 마안산 제3원전 2호기의 운영이 종료되며 대만은 동아시아 최초로 ‘운영 중인 원전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제21회 반핵아시아포럼(NNAF)이 열리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

박담 기자 2025.05.22

[태일루의 시선]세계 최초 ‘태양광 슈퍼패널’ 공개한 일본…다시 주목받는 재생에너지 기술

일본이 또 한 번 판을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른바 ‘태양광 슈퍼패널’. 기존 원전 20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야심찬 발표다. 핵심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PSC) 기술이다. 가볍고, 유연하고, 어디에든 붙일 수…

태일루 기자 2025.05.20

“아마존, 재생에너지 글로벌 리더로 떠올라…연간 8.8GW 확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한 민간 기업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아마존은 2023년 한 해 동안만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74건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며 총 8.8GW의 재생…

박담 기자 2025.05.02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