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의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태양광 산업, 미국 성장 둔화 속 지역별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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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둘째 주, 주요 국가들의 태양광 산업 동향에서 성장과 제약이 교차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은 정책 변수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반면, 아시아 일부 국가는 기존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청정에너지 신규 설비 용량 증가는 올해 7%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태양광은 전년 대비 10% 성장에 그쳤으며, 이는 과거 평균 27%에 비해 뚜렷한 하락세다. 반면, 배터리 저장 장치는 22% 증가하며 에너지 저장 부문이 전체 시장의 균형을 이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력망 안정성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 해결을 위해 저장 장치 투자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환경 변화도 미국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One Big, Beautiful Bill Act’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재생에너지 세제 혜택을 조기 종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2030년까지 가계당 전기요금이 연간 약 130달러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제 지원 축소는 신규 프로젝트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는 Darden Clean Energy 프로젝트 승인 절차를 앞당기며 자체적인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이번 주간에 태양광 산업 관련 대형 정책이나 프로젝트 발표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부터 이어진 설치량 조정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장려정책 개편 논의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구체적인 주간 수치나 신규 발표는 없었지만, 상반기에 이어 세계 최대 신규 설치량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중앙집중형 프로젝트와 분산형 태양광 보급이 병행되며 내수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이번 주간 뚜렷한 대규모 발표나 정책 변화가 없었다. 다만, 유럽연합은 에너지 위기 이후 재생에너지 의무 비중 확대를 위해 개별 회원국들의 태양광 보급 계획을 점검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민간 투자 유치 중심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물밑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성장 둔화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아시아·유럽의 구조적 확산 기조가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저장장치·계통 안정화 기술 확보가 국가별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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