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생에너지 급증에 ESS 시장 고성장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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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력 시장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주요 국가에서 마이너스 전기요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전력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력 저장 장치(ESS)가 전력 시스템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EU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ESS 설치를 가속화하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배터리 ESS 승인 기간을 기존 수년 단위에서 최대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소형 ESS에 대해서는 허가 절차를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이미 50%에 근접한 상황에서 전력망 확충과 ESS 확대는 불가피한 과제로 평가된다.
전력 시장 제도 역시 ESS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 전력 가격 산정 주기가 1시간 단위에서 15분 단위로 바뀌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ESS를 활용한 전력 차익 거래 여건도 개선됐다. 재생에너지 공급 과잉 구간과 부족 구간의 가격 차가 뚜렷해지며 ESS의 사업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정책과 시장 환경 변화에 힘입어 유럽 ESS 시장은 중장기 고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가 빠른 만큼 ESS 수요 역시 전력망 보조 수단을 넘어 필수 설비로 자리 잡고 있으며, 관련 투자와 프로젝트 발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유럽 전기차 시장의 방향성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기업 차량의 전기차 전환 확대, 충전 인프라 투자, 배출 규제 유지 등 정책 기조가 병행되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의 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국내 배터리 산업에도 구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배터리 적용 영역이 전기차를 넘어 전력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도입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중심의 공급 구조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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