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루의 시선] ESS 화재에 태양광 전체 낙인찍는 언론 편견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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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만건 늘어나는 태양광, 3개월 동안 불 17번 났다", "머리에 폭탄을 이고 사는 것 같다"
금일 모 레가시 언론이 보도한 헤드라인 제목이다.
기사는 최근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들어 태양광 발전 시설 화재는 총 17건 발생으로 작년(99건)에 비해 건수는 적지만, 피해액은 이미 12억6218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피해(7억1490만원)를 넘어섰고, 아울러 화재 피해가 큰 이유는 주로 ESS(에너지 저장 장치)의 열 폭주 현상 때문으로, 최근 강진과 천안 등에서 대규모 ESS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구체적으로 위험 사례를 제시한다.
논리와 앞뒤 문맥이 전혀 맞지 않는 기사다. 기사에서도 제시하듯이 화재에 취약하고 위험한 것은 ESS (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 장치인데, 마치 태양광 발전 자체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주장으로 본질을 오도하고 있다.
아울러 단순 통계만으로 태양광 발전 자체가 위험하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전국적으로 14만 곳 이상 운영 중인 태양광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17건은 전체 시설 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다. 또한 피해액이 큰 대형 화재가 발생한 특정 시설의 관리 부재나 안전설비 미비라는 개별적인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는 태양광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닌 운영 관리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이미 2022년에 ESS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고, 새로 건설되는 시설은 강화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안전성이 부족한 기존 시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점검과 시설 보강을 통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전문가들도 ESS의 안전 관리 강화를 통해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ESS 장치를 포함한 배터리 안전성 확보는 전기 자동차 보급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선행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요소다.
결국 일부 사례를 바탕으로 태양광 시설 전체를 위험 요소로 보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태양광 발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일부 문제점을 개선하며 안전성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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