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루의 시선]이재명發 ‘재생에너지 고속도로’에 시장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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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의 공약으로 신재생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발언에 태양광, 풍력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들썩였다. 19일 주식시장은 그의 공약에 반응했고 시장은 그것을 수치로 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력·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주력으로 하는 SK이터닉스는 전일 대비 13.15% 급등,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순한 기대감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9.03% 오른 5만7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 회사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SK오션플랜트(3.81%), 유니슨(3.25%), 한화솔루션(1.69%), 그리고 한화솔루션우(3.51%)까지 신재생에너지 영역 전체가 초록 불을 켰다.
시장의 반응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날 열린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이 후보는 분명히 말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대대적으로, 그리고 신속히 키워야 합니다. 원전은 활용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중심은 재생에너지로 가야죠.”
그는 또한 영호남·동해안에 대규모 태양광 및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산업지대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말만이 아니라 구조를 제시한 것이다.
증권가도 들썩였다.
익명을 요구한 모 증권회사 연구원은 '앞으로 5년간 한국은 국제사회에 약속한 탄소감축 목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SK오션플랜트가 협의 중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파이프라인이 6GW 수준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시장 반응은 주식뿐이 아니었다. ETF(상장지수펀드) 도 날았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Fn신재생에너지’는 일주일간 10.63% 상승, 전체 ETF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솔루션(16.87%), 두산에너빌리티(14.17%), SK이터닉스(1.98%), HD현대에너지솔루션(1.60%) 등이다. ‘KODEX 신재생에너지액티브’는 10.35% 상승으로 2위에 올랐다. ‘PLUS 태양광&ESS’가 9.65%로 뒤를 이었다.
정책은 말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정책은 시장이 반응할 때 비로소 실체가 된다. 이날의 증시는 이재명 후보가 던진 ‘에너지 전환’ 메시지를 받아 적은 셈이다. 그가 말한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제 차트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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