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현물가, 상반기 안정세…하반기 하락 압력 높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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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상반기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현물 시장이 육지와 제주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육지는 1월부터 5월까지 72,000원 내외에서 안정적인 가격을 이어간 반면, 제주는 초반 68원 수준에서 4월까지 소폭 하락하다가 5월 들어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전력거래소와 민간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육지 REC 단가는 1월 3주차 평균 73.08원에서 4월 72,438원, 5월 말 72,039원으로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됐다. 반면 제주는 같은 기간 68.75원에서 65.58원으로 떨어졌다가 특정 주차에서 86원대까지 치솟는 등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등락을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육지 시장이 구조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제주 시장은 한정된 계통 여력과 입찰 제도 특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한다.
하반기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하반기 REC 가격이 상승하는 패턴을 지적하지만, 최근 7월 초 거래에서는 조정 국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7월 상반월 평균 가격은 육지가 71,321원으로 전월 대비 603원 하락했고, 제주는 74,582원으로 5,683원 급락했다. 이는 6월 급등 이후 가격이 다시 안정 구간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정책 환경도 변수다. 정부는 RPS(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 개편을 통해 현물시장 참여 사업자에게 장기고정계약 전환을 유도하고, RE100 참여기업이나 PPA 계약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 같은 구조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거래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향후 REC 가격은 공급 확대에 따른 하락 압력과 정책적 완충 장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육지는 71,000원대를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며, 제주는 변동성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현물시장만 바라보기보다 장기계약과 PPA 활용 등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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