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이행률 여전히 낮은 국내 기업…정부, 제도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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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률이 글로벌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제도 개선과 기술 도입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는 8월 26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2025 아·태 재생에너지 매칭 포럼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구글, 애플, BMW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RE100 달성을 위한 협력 전략을 공유하고 재생에너지 인증체계의 기준을 공개하는 자리로 주목받는다. 특히 한화큐셀은 초고효율 ‘탠덤셀’ 태양광 모듈을 선보이며 기술적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약 36개 기업이 RE100에 참여 중이다. 이들의 연간 전력 사용량은 68TWh에 달하지만, 재생에너지로 조달되는 비중은 8TWh, 즉 11.8% 수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 50%대 중반 이행률을 기록하며 선도하고 있으나, 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낮은 달성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소규모 발전설비(1MW 이하)까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이 허용돼 중소·중견기업들도 재생에너지 조달이 용이해졌다. 아울러 RE100 산업단지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지역 생산·지역 소비(지산지소)’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력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51TWh 이상의 추가 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며 “현재 제도 개선 속도를 감안하더라도 수요·공급 격차 해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부산 포럼은 국내외 기업과 정부가 RE100 달성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 확보와 제도 개선이 맞물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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