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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은 대형 원전, 기장은 SMR…상용화 불확실성 안고 원전 확대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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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담 기자
2026-06-21 08: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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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이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이 국내 첫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건설 후보지로 각각 선정됐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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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술 검증이 취약한 SMR 건설에 성급하게 나서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AI 생성 이미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7일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후보지로 영덕군을, I-SMR 건설 후보지로 기장군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부지가 확정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계획에 따르면 1.4GW급 대형 원전 2기는 각각 2037년과 2038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0.7GW 규모의 SMR은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대형 원전 유치 공모에는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이 참여했으며, SMR 부지 공모에는 경북 경주시와 부산 기장군이 신청했다. 한수원은 부지 적정성, 환경성, 주민 수용성, 건설 적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


영덕군은 주민 수용성과 부지 확장성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확보한 후보 부지 면적은 324만㎡로 공모 기준의 3배를 웃돌아 향후 추가 원전이나 관련 시설 건설까지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영덕은 과거 천지 1·2호기 예정지로 지정됐던 지역으로, 기존 조사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장군은 국내 최대 원전 단지인 고리원전이 위치한 지역으로, 원전 운영 경험과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한수원은 기존 원전 산업 생태계를 활용해 국내 첫 SMR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 업계는 신규 부지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원전 생태계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된 데 이어 신규 원전 사업까지 본격화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원전 기자재 업계에도 대규모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기저전원 확보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전력 수요 전망에 따르면 2040년 최대 전력 수요는 138GW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의 경우 상용화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업 운전에 성공한 SMR 사례는 아직 없으며,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역시 실증 및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제성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SMR은 설비 규모가 작아 초기 투자 부담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지만, 실제 건설 단가가 대형 원전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NuScale)의 대표 프로젝트가 경제성 문제로 취소된 사례처럼 사업비 증가와 전력 판매 단가 상승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SMR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인 만큼 지나친 기대보다는 충분한 실증과 경제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력 수급 안정과 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정책 목표와 별개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국가 사업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와 사업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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