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루의 시선] “민주당 대선 에너지 정책, 섣부른 비판보다 명확한 공약 기다려야” > 정책/법

본문 바로가기

정책/법

[태일루의 시선] “민주당 대선 에너지 정책, 섣부른 비판보다 명확한 공약 기다려야”

profile_image
태일루 기자
2025-04-11 13:11 0

본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 산하 조직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위원장 : 이언주 의원)가 에너지 분야 책임자로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영입한 것을 두고 일부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던 인물로, 현재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그의 영입이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번 비판과 걱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우선, 민주당의 에너지 관련 구체적 공약이나 정책 방향이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원전 논란을 자극하며 정 전 사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은 성급하고 과민한 반응으로 비칠 수 밖에 없다. 원자력계 일부 관계자들이 이 같은 민감한 대응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원전에 대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기반한 과도한 경계심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원전 지지 세력은 이전에도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을 두고 근거 없는 비난과 선동을 이어왔다. 관련 법규가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시설이 산림을 대규모로 훼손하고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는 과장된 주장을 제기하며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객관적 자료나 구체적인 근거 없이 태양광 사업 전체를 비난하는 극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음 세대의 환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필수적 과제다. 이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합리적인 정책 논의가 필요한 시점에서, 근거 없는 비난과 선동은 오히려 에너지 정책 논의를 방해할 뿐이다. 민주당이 정 전 사장을 영입한 것이 에너지 정책에서의 특정 방향성을 확정짓는 것도 아닌 만큼, 섣부른 우려보다는 보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요구된다.


민주당이 어떤 에너지 대선 공약을 내놓을지 구체적이고 분명한 내용을 기다린 후에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이 성숙한 정치적 태도일 것이다. 성급하고 근거 없는 비난은 에너지 정책 논의를 왜곡하고 국민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할 뿐이다.


04633b05be5fdeadcf744787e278c197_1744344571_4328.jpeg
사진 제공 : 이언주 의원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7 건 - 1 페이지

정부, 제12차 전력수급계획 착수…“재생에너지 확대는 세계적 흐름”

정부가 내달부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공식 착수한다. 2026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될 이번 계획은 최근 발표된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반영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크게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세계 주요국이 탄소 감축을 위해 태양광과 해…

박담 기자 2025.11.17

공공이 주도하는 탈탄소 녹색전환 ‘ ’ 본격추진 공영주차장 태양광설비 설치 의무화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하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11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어 2025년 11월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

박담 기자 2025.11.12

전남·제주, ‘태양광 출력제어 없는 지역’ 실험 시작…정부, 분산 에너지 특구 4곳 지정

정부가 전남·제주·부산·경기 의왕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하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지역 안에서 저장·소비하는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이번 결정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에너지위원회에서 확정된 것으로, 중앙집중…

박담 기자 2025.11.06

“한전, 내부 직원은 징계하면서 임원은 자회사로”…박정 의원 ‘회전문 인사’ 비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내부 직원의 태양광 발전사업 겸업을 강력히 단속하며 수십 명을 징계한 반면, 퇴직 임원들은 한전 출자 자회사로 재취업하는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박담 기자 2025.10.27

“태양광 입지 규제 개선, 국가가 나서라” 26개 단체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하에 지난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를 공식 출범시키고 태양광산업과 등 신설 조직까지 마련한 가운데, 정작 현장의 태양광 발전 확대는 여전히 이격거리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생태·청년·기후에너지 등…

박담 기자 2025.10.12 1

탈탄소 녹색 문명 전환을 선도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환경부(장관 김성환)는 탈탄소 녹색 문명 전환이라는 비전을 책임있게 이행하기 위해 기후 정책 총괄 기능과 탄소중립의 핵심 이행 수단인 에너지 기능을 통합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0월 1일자로 출범한다고 밝혔다.기후에너지환경부 조직도새롭게 출범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차관…

박담 기자 2025.10.01

[태일루의 시선] 한국에너지공단 RPS 설비 등록 지연의 참사- 손해는 오롯이 국민들에게...

태양은 멈추지 않는다. 매일 아침 똑같이 빛은 쏟아지고 모듈은 그 빛을 전기로 바꾼다. 인버터는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전력은 송전망을 타고 흘러간다. 그러나 이 모든 흐름이 하나의 문서와 전산 절차 앞에서 가로막힌다. 태양광 사업자들이 오늘날 가장 많이 토로하는 현실은…

태일루 기자 2025.09.29

[태일루의 시선] 머뭇거림의 시간은 끝났다, 국민은 기후 위기 대응을 요구한다

국민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여름의 땡볕 아래에서, 갑작스런 폭우에 무너진 골목길에서, 연일 이어지는 미세 먼지의 흐린 하늘에서. 기후위기는 더 이상 추상적 경고가 아니었다.설문은 그것을 숫자로 고정했다. 기후솔루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주요 지역 성인 2000명을 …

태일루 기자 2025.09.22

발전 공기업 통폐합...효율성이냐, 지역 경제냐 딜레마

정부가 한국전력 산하 발전 자회사들의 통폐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중복 기능 해소와 재생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부정적 파급 효과를 동시에 경고했다.&nb…

박담 기자 2025.09.21

[태일루의 시선] 원전 집착은 시간 낭비, 해답은 재생 에너지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에너지 정책의 가장 뜨거운 질문을 정면으로 받았다. 신규 원전 건설을 확대할 수 있느냐는 물음, 그리고 기후환경에너지부 개편이 정책 혼란을 부르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대통령의 답변은 단순한 설명을 넘어 오늘 한국이 서 있는 …

태일루 기자 2025.09.12

[태일루의 시선] 속도를 잃은 에너지 정책, 내년 지방선거가 마지막 시간표

세 개의 논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정부 조직 개편의 상징이 될 줄 알았던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후퇴했고 한수원이 체결한 웨스팅하우스 계약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술 주권을 잃었다는 자책을 낳는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위기는 산업의 미래를 가르는 전쟁처…

태일루 기자 2025.09.08
기사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