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보급에 진심인 호주 정부, '가정용 배터리' 지원 공약

본문
호주 정부, 가정용 태양광 배터리 설치 지원에 23억 호주달러 투입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는 7일(현지시간) 총 23억 호주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입해 각 가정이 태양광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가정용 배터리 설치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총선에서 중요한 쟁점인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된다.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을 이끄는 앨버니지 총리는 현재 피터 더튼(Peter Dutton)이 이끄는 자유-국민당 연합과 지지율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당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들이 생산량의 일부를 내수용으로 돌리도록 강제해 가정용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정책을 통해 일반적인 가정용 에너지 저장 배터리 설치비의 약 30%인 4천 호주달러(약 330만원)를 가정에서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정에 설치된 배터리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가정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현재 호주 가정 3곳 중 1곳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지만, 배터리를 설치한 가정은 40곳 중 1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야당인 국민당의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대표는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극소수만 도울 뿐"이라며 임차인이나 연금 생활자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제안에 따르면, 호주 동부 지역의 LNG 수출업체들은 생산량의 10~20%를 추가로 국내 시장에 공급하도록 의무화된다. 또한, 보수 연합은 장기적으로 호주가 원자력 발전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임기 초 높은 지지율을 누렸던 앨버니지 총리의 개인 지지율은 최근 야당 대표인 더튼 전 국방장관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Portrait published by the Australian Government under Creative Commons.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