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태양광 무인항공기, 남극서 장기체공 비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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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대학교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 ‘KAU-SPUAV’가 남극 장보고 기지 상공에서 태양광만을 이용한 비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남극 대륙 상공에서 태양광 기반 무인항공기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한국항공대학교 제공
비행시험은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약 열흘간 진행됐으며 극지연구소의 지원 아래 남극 장보고 기지 인근 지역에서 운용됐다. 연구팀은 7개월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쳐 장비 신뢰성, 기체 내구성, 운용 안정성을 확보한 뒤 시험 비행에 나섰다.
우주항공공학과 배재성·박상혁 교수팀이 개발한 KAU-SPUAV는 날개 길이 3.3m, 이륙 중량 4kg 규모의 초경량 태양광 무인기다. 날개 상단에 설치된 태양전지로 주간 비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고 야간에는 축전된 전력으로 비행을 지속하는 방식으로, 지상 회수가 필요한 기존 전기 무인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체공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체는 이미 2021년 국내에서 56시간 33분 연속 비행 기록을 세우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남극 비행시험에서는 백야 환경을 활용해 12~24시간 이상 비행 가능성을 실증하며 장기체공 운용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연구팀은 “남극 대륙은 접근성과 환경 특성상 매우 높은 신뢰도의 비행 시스템이 요구된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태양광 기반 장기 체공 항공기가 극지 운용에서도 충분히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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